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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뒤 수돗물에서 녹물·흙탕물이 나올 때 — 먼저 틀 곳과 기다릴지 부를지

단수가 풀린 뒤 누런 물이 나오면 냉수부터, 낮은 수도꼭지부터 흘려 보내야 합니다. 온수와 세탁기를 먼저 쓰면 얼룩과 고장이 따라옵니다.

겨울에는 동파 수리나 도로 굴착, 건물 물탱크 청소 때문에 단수가 잦아집니다. 단수가 풀리고 수도를 틀었는데 누런 물이나 흙빛 물이 쏟아지면 대부분 놀라서 바로 전화를 주시는데, 상당수는 관 안에 붙어 있던 물때와 녹 찌꺼기가 물길이 다시 열리면서 한꺼번에 떨어져 나온 것입니다. 물이 멈췄다가 다시 흐를 때는 흐르는 방향과 세기가 평소와 달라서 관 벽에 얌전히 붙어 있던 것까지 쓸려 나옵니다.

문제는 이 물을 어디로 먼저 내보내느냐입니다. 순서를 잘못 잡으면 찌꺼기가 보일러, 정수기, 세탁기, 비데 같은 기계 안으로 들어가 거름망을 막거나 빨래에 얼룩을 남깁니다. 아래 순서대로 하시면 대부분은 집 안에서 정리되고, 그래도 안 맑아지는 경우만 원인을 따로 보시면 됩니다.

대명·비산·신암처럼 오래된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는 집 안 급수관 자체가 오래된 경우가 있어서, 단수 뒤 녹물이 유난히 오래 가거나 평소에도 아침 첫 물이 누렇게 나오는 집이 있습니다. 이런 집은 단수가 원인이라기보다 단수가 관 상태를 드러낸 것이라, 아래 구분법으로 한 번 가려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할 일 — 냉수만, 계량기에서 가까운 낮은 수도꼭지부터

먼저 마시는 물과 밥 짓는 물은 생수로 돌리고, 정수기 급수 밸브를 잠가 둡니다. 그다음 마당 수도나 욕조 수전처럼 계량기에서 가깝고 위치가 낮은 수도꼭지 하나를 골라 냉수만 크게 틉니다. 물이 맑아질 때까지 흘려보낸 뒤 욕실 세면대, 주방 싱크대 순서로 하나씩 냉수를 틀어 같은 식으로 맑게 만듭니다. 한꺼번에 여러 곳을 틀면 찌꺼기가 집 안 곳곳으로 흩어지니 한 곳씩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물이 맑아졌으면 수도꼭지 끝의 거름망(토수구 망)을 돌려 빼서 모래알 같은 찌꺼기를 털어 냅니다. 단수 뒤 물줄기가 갑자기 가늘어졌다면 거의 이 망이 막힌 것입니다. 세탁기는 급수 호스 연결부의 작은 거름망까지 확인한 뒤 돌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면 안 되는 것

온수를 먼저 트는 것은 피하십시오. 온수를 틀면 찌꺼기 섞인 물이 보일러나 온수기로 빨려 들어가 내부 거름망과 열교환기에 쌓입니다. 냉수가 완전히 맑아진 뒤에 온수를 틀어도 늦지 않습니다. 흰 빨래가 든 세탁기, 비데, 식기세척기도 냉수가 맑아질 때까지 쓰지 않습니다. 맑아지기 전에 정수기 필터를 그대로 쓰면 필터가 금방 막히니, 오래 탁했다면 필터 교체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생각해 두십시오.

우리 집만 그런지, 동네 전체인지 가르기

옆집이나 같은 건물 다른 세대도 같은 물이 나온다면 수도 공급 쪽 사정이라 대구시 상수도 쪽 민원 창구에 먼저 알리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우리 집만 그렇다면 집 안 급수관이나 물탱크 쪽입니다. 냉수는 맑은데 온수만 누렇다면 보일러나 온수기 내부, 또는 온수관 쪽을 의심합니다. 아파트는 단수 사유가 물탱크 청소였는지 관리사무소에 물어보시면 원인이 빨리 좁혀집니다.

이럴 땐 부르세요

충분히 흘렸는데도 하루가 지나도록 탁한 물이 계속 나오거나, 단수가 없는 날에도 아침 첫 물이 매번 누렇다면 관 안쪽 상태를 볼 때입니다. 단수 뒤 수압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찌꺼기가 감압밸브나 앵글밸브에 걸렸을 수 있어 수압 약할 때 보는 순서를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단수가 풀린 뒤 벽이나 바닥에서 물소리가 나거나 계량기 별표가 계속 돈다면, 다시 들어온 물의 압력에 약해진 이음부가 벌어진 경우라 누수탐지가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관 상태를 보여 드리고 손볼 범위와 금액을 말씀드린 뒤, 동의하신 경우에만 작업합니다.

요점 정리

  • 마시는 물은 생수로, 정수기 밸브는 잠그기
  • 냉수만, 계량기에서 가깝고 낮은 수도꼭지 한 곳부터 맑아질 때까지
  • 온수·세탁기·비데·식기세척기는 냉수가 맑아진 뒤에
  • 물줄기가 가늘어졌으면 수도꼭지 끝 거름망부터 털기
  • 이웃도 같으면 공급 쪽 민원, 우리 집만이면 집 안 배관 점검

자주 묻는 질문

녹물이 나온 뒤 맑아졌는데 그냥 써도 됩니까?

냉수를 충분히 흘려 눈으로 맑아졌다면 생활용수로는 대개 문제없이 쓰십니다. 다만 한동안 마시는 물은 정수기 필터 상태를 확인한 뒤 쓰시고, 같은 일이 단수 때마다 반복된다면 집 안 급수관 상태를 한 번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온수에서만 계속 누런 물이 나옵니다.

냉수가 맑은데 온수만 탁하면 보일러나 온수기 안에 찌꺼기가 들어갔거나 온수관 쪽 문제입니다. 보일러 내부는 보일러 업체 점검 영역이고, 온수 배관 쪽이면 저희가 현장에서 확인해 드립니다.

단수 뒤 수도꼭지에서 공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관 안에 들어간 공기가 빠져나오는 것이라 몇 번 꺽꺽거리다가 물이 고르게 나오면 정상입니다. 공기가 빠진 뒤에도 물줄기가 끊기거나 약하면 거름망이나 밸브에 찌꺼기가 걸렸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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